카자흐스탄, 文 대통령 훈장 수여 취소..외교 결례 논란

누르술탄=강준구 기자 2019. 4.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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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스특(Dostyk)' 훈장을 수여하려다 하루 전 취소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정부는 앞선 21일 훈장 수여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이전에 임시 대통령 신분으로 공식 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 정치적 혼란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국빈으로 방문한 상대국 정상에게 불과 하루 전 훈장 수여를 취소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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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스특(Dostyk)' 훈장을 수여하려다 하루 전 취소했다. 오는 6월 조기 대선 등 내부 정치 일정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상대국 정상에 대한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통령 궁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도스특 훈장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 훈장은 국제사회에서 평화와 국가 간 협력에 앞장선 개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훈장이다. 양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앞서 이 훈장을 수여키로 합의하고 일정을 준비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정부는 앞선 21일 훈장 수여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 양국 외교당국은 협의를 거쳐 ‘없던 일’로 합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조기 대선 문제와 국내 정치적 상황의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해 양국이 협의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이후 수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다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상원의장이었던 토카예프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오는 6월 9일 대통령 선출을 위한 조기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이전에 임시 대통령 신분으로 공식 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예정에 없이 문 대통령 숙소로 찾아와 차담을 가졌는데, 이때 관련 얘기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내부 정치적 혼란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국빈으로 방문한 상대국 정상에게 불과 하루 전 훈장 수여를 취소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외교당국 역시 대통령 순방 전 사전 조율을 허술히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현지어 인사말 오류, 한·스페인 차관급 전략회의의 구겨진 태극기 논란 등 외교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도스특 훈장은 2015년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2017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지난해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수령한 바 있다.

누르술탄=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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